홈페이지를 다시 시작해요.

일상 | 2008/08/27 12:40 | 신비

얼마전부터 제 홈페이지가 올라있던 계정 서버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차단되는 바람에 한동안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어떤 문제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서비스는 중단되어 살펴볼 수도 없어 일단 백업만 받아두었어요. 그리고 전에 잠깐 쓰던 블로그를 (다행히도) 티스토리로 이전해두었던 것을 텍스트큐브닷컴으로 가져와서 살렸습니다. 9년 가까이 쌓인 일기와 여러가지 글들을 복원해야 할 일에 눈앞이 캄캄하지만^^ 시간을 두고 해보려고 합니다. 참 신기하네요. 뜬금없이 티스토리에 백업을 해 두었던 일도, 뜬금없이 텍스트큐브닷컴 베타테스트 계정을 신청해두었던 것도 이렇게 연결이 되다니 말입니다.

 

rss 주소 역시 블로그 쓰던 시절로 돌아갑니다. http://amy.pe.kr/rss

영화관 가는 걸 엔터테인먼트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스케줄로 느낄 정도로 평소에 그닥 즐겨하지 않는 편이지만, 하이퍼텍 나다스폰지 하우스에 걸리는 영화들은 가끔씩 엄청나게 땡길 때가 있다. 마침 최근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신작이 개봉했는데, 그게 또 일본어 공부 시작하구서 한창 열심히 듣고 있던 일본 아이돌 그룹 아라시가 주연을 했다고 하네. 이름하여 '황색눈물'.

처음엔 어째서 이누도 같은 감독이 아이돌그룹과 작품을 하는 것일까 상당히 이상하게 생각도 했고, 워낙 아이돌이 주연하는 영화라고 하면 '팬심'이 아니고는 보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 개봉 후 며칠이 지날 동안 내내 고민을 하다 결국 지난 금요일 저녁, 큰맘먹고 스폰지 하우스를 향했다.

결과는.... 영화관도 오랜만이고 혼자보는 것도 더 오랜만이었지만 어쨌거나 꽤 즐거웠다. 출발 직전 예매했던 표가 글쎄 가서 보니 객석 가운데 줄에서도 사방으로 한가운데 자리로, 최고였다! 그리고 티켓팅할때 왠일인지 이런 예쁘장한 플라스틱 파일을 선물로 받기도 해서 더욱 상쾌하게 감상.

기분 좋아지는 선물

기분 좋아지는 선물

예상대로 관객의 대부분은 젊은 여성들로, 스토리의 진행보다는 주연 배우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비명을...질렀다기보다는 지르지 않으려고 꾹꾹 참는 분위기였달까. ㅎㅎ 관객들의 반응이 좋으니 사소한 장면도 더 재밌어 보이기도 하고... 처음 한 5분 정도는 아무래도 아이돌 이미지때문에 몰입하기가 좀 어려운게 사실이었지만, 감독이 배우들의 기존 캐릭터를 지우지 않고 담아내려고 노력한게 아닐까 싶게 연기도 과장되지 않고 무난했다. 그리고... 이전에 몇편의 드라마를 보긴 했지만 역시,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한방'이 있는 배우였다.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캐릭터를 몸에다 담아내는 능력이 있달까. 그리고 후반 어느 순간, 그 자연체의 '한방'에 깜짝 놀라서 눈이 동그래질 정도였으니까.

워낙 작품의 기획은 '고급스런 아이돌영화'로 승부하려는 엔터테인먼트사의 전략과 아이돌을 매체로 삼아 메시지의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감독의 의지가 만난 것이었을텐데, 그 기획의 막이 올라간 후, 과연 어느편이 제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될까? 영화를 보고 난 나의 느낌은 예상했던 것과 반대로 일단 이누도 감독의 승리였다. 아, 이렇게도 할 수 있군요! 라는 느낌.

모두가 더 나은 삶을 향해 달려가던 고도성장기 일본에서 20대 초반, 중요한 시기에 도대체 쓸만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대는 네명의 청년. '예술을 위해서는 쉽게 재능을 팔아넘겨서는 안된다며 옷가지와 가재도구를 전당포에 맡기거나 파칭코를 해서 끼니를 떼우면서도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바로 포장마차를 찾거나 좁은 자취방에서 술판을 벌이는 그들. 그러면서 지금 이순간 가장 하고싶은 일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 자유라고... 그렇게 말하는데 왠지 마음이 찡한 것이... 돌아오는 길 내내 스스로에게 물었다. 정말 지금 가장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있냐고. 머리로는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마음 깊은 곳으로도 진정 그런 것이었냐고. 다행히도 아직은, 그렇지 않은 징후는 그다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안심.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진정 열심히 달린 후 미련없이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서는 그들처럼 나도 언젠가 때가 되면 미련없이 털고 일어설 수 있기를...

나름 쫓기는 꿈?

일상 | 2007/06/15 10:46 | 신비
월드컵 구장 같은 매우 큰 회장의 테라스와 같은 무대. 그리고 그 안쪽 대기실.
새벽부터 아마도 대규모 기도회가 있는 모양이다.
나는 절친한 선후배들과 함께 행사의 오프닝으로 사중창을 준비해 대기하고 있다.
그런데 한 명이 갑자기 가운이 없다고 한다.
그 가운을 찾아 세명이 뿔뿔이 흩어지고 대기실을 홀로 지키고 있던 나.
오프닝 시각이 되자 회장은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멘트를 하긴 했지만 멤버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순서를 뒤로 미루고 다른 팀이 출연하기 시작하고...
돌아온 멤버들과 식은땀을 닦으며 다시 차례를 기다리는데
이번에는 잘 챙겨놨던 내 악보가 없다.
당황한 나머지 계단을 오르내리며 한참을 헤매이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와보니
악보를 찾느라 벗어던졌던 가운이 또 안 보인다.
엄청 기대하고 격려해주던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급기야 싸늘하게 굳어간다.
미친듯이 다시 계단을 뛰어내리는데... 시간은 5분, 3분, 1분...
이제 더이상은 가망이 없다.
심장은 터질듯 두근거려, 결국 못참고 잠에서 깨어나고 만다.

투명한 핑크색 가운과 투명한 핑크색 악보파일.

그 회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누구일까?
주변에서 격려해주던 그 어르신들은 모두 누구일까?
함께 노래를 준비했던 사람들은,
그리고 우리가 부르려고 했던 그 노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태그 :

휴일 이맘때.

일상 | 2007/06/10 16:10 | 신비
조용한 휴일 오후 무렵.
청소도 말끔히 해 놓고, 점심도 산뜻하게 먹고, 이런저런 영화도 보고.
가끔 창밖으로 한적한 골목길을 내다보기도 하고.
이런 때가 정말 좋다.
그리고, 이 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가버리는게 무척 아쉽다. ^^

두려움이 사람을 해친다

일상 | 2007/06/04 21:41 | 신비
때로 마음속 깊이 들어앉은 어떤 두려움이 급작스런 충돌과 반발로 나타나곤 한다.
하나의 두려움이 또 하나의 두려움과 만나면 이제 그 충돌을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스도가 왼뺨을 맞거든 오른뺨도 내어주라고 한 뜻이 뭘까.
과연,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기고도 남겠다.
이전 1 2 3 4 5 6 7 8 9 ... 56 다음